평소 청소를 즐겨하는 편입니다. 뭐랄까 꼭 해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고 하고 나서 상쾌함과 하지 않았을 때의 불편함을 비교해보면 하는 편이 낫습니다. 가족들은 이해 못하지만요.

인터넷에서 사람들 많이 사고 그리 비싸지 않은 녀석을 구입했습니다.

평소 먼지를 제거할 때 다이슨 솔을 이용하거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작은 자바라솔을 이용해서 흡입을 했는데 결론부터 쓰자면 그냥 이걸로 터는 게 더 편하고 효과적입니다. 결국 털고 바닥을 청소할 거니까요.

타조 어느 부위 털인지 모르겠습니다. 폴리 재질의 솔보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섬세하고 정전기도 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자연에서 얻는 재료 그 차체가 인공으로 만든 도구보다 나은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기술이 좋아도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튼 먼지가 잘 털립니다. 물건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고 정전기로 다시 달라 붙지 않고 훌륭한 편입니다.





이 제품은 손잡이 부분을 대나무로 만들어서 고급져 보입니다. 특별히 무겁지도 않아서 우아하게 먼지를 털 수 있습니다. 금방 금방 쌓이는 먼지 안녕~

보관은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잘못보면 깜딱 놀랍니다. 어떻게 보면 좀 징그럽기도 하고 또 변태로 오인받을 수도 있으니 어디 잘 숨겨두세요. 청소라는 취미는 어디 내놓고 자랑할 만한 취미가 아닙니다. 결벽증 환자로 치부되거나 까탈스럽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비밀로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둬야 합니다. 저는 베란다 구석에 걸어뒀습니다.

터치가 힘든 물건들을 보드랍게 터치하여 악귀같은 먼지를 쓸어내고 있는 장면입니다. 먼지들은 어디서 그렇게 오는 것인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먼지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외부 먼지나 옷, 이불 같은 직물도 있는데 몸에서 나오는 게 많으므로 몸도 빡빡 씻어주는 게 좋습니다.

선풍기도 터치를 해보았습니다. 역시 선풍기는 분해해서 물에 수세미로 씻어야 제맛입니다.

털이 아주 조밀합니다.

이게 냄새가 많이 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사고 며칠 배란다에 직사광선 받으며 냄새를 빼고 쓰고 있습니다. 동물 신체의 일부분이니 동물 냄새가 날 수 있겠지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쓰다보니 털이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있네요. 한 5개 정도 빠진 후 이제는 빠지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날지도 못하는 타조의 털이 참 섬세합니다.

걸 수 있는 고리입니다. 상표는 뭐라고 써놨는데 읽지는 못하겠네요.





 

우리집에 타조가 삽니다. 먼지를 텁니다. 마음의 먼지도 같이 텁니다.

먼지털이개는 어릴 때 폴리로 만든 먼지털이개를 쓰고 처음 써보는데 역시 편합니다. 청소매니아들이 이런 걸 사는 이유를 알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