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몸은 책을 싫어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책을 보면 몸이 피곤하고 몸이 피곤하지 않으면 잠이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몸이 피곤한게 나은가, 잠이오는 게 나은가? 하는 질문에 잠오는 것이 좋다면 이 물건 사보는 것도 좋다.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목, 허리, 팔 중 어느 하나가 문제라면 책 읽는 것을 오래할 수가 없다. 젊어서 혈기왕성하고 몸이 멀쩡할 때 말이지 나이들면 책보는 것도 신체의 한계 때문에 힘들다. 또 머리도 잘 안돌기도 하고...

어쨌든 눕서대라는 것이 있다. 누워서 보는 독서대. 눕서대. 이름이 정감간다.

간단히 공중에 책을 거치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이런 제품은 형태가 다양하다. 아주 고가부터 저가까지, 거치되는 형식이 책만되는 거 태블릿이나 폰 붙이는 거 등등. 개인적으로는 옛날에 요통이 심해서 제작을 했었더랬다. 굳이 그렇게 책 보려면 보지 말라는 독설도 들었으나 남을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을 수 없으니 제작까지 한 건데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면 안되는 거다. 이 제품은 조립만 하면 그런대루 쓸만한 독서대가 완성된다.

15만원 줬는데 박스 뜯으니 이게 뭐지? 이게 15만원? 금속 재질도 좋아보이지 않는데? 세상의 제품은 수요 공급, 규모의 경제 등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게 수요가 적은거 같다. 그리고 대체 제품도 없다. 그러니 이 가격이고 나 역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열어보면 전체가 간촐하다. 공중에 부양되는 독서대, 그걸 세워주는 기둥, 아래 판대기 그런 구조다.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책을 거치할 수 있는 부분인데, 책장의 일부를 밖으로 빼서(대략 30페이지 정도?) 넘기면서 봐야 한다. 동작이 자동화되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아래쪽에 책장을 눌러주는 부분도 있는 제일 비싼 녀석으로 구입했는데 별로 쓰일 것 같지 않고 쓰지도 않고 있다.

왼쪽에는 기둥들이다. 가운데 기둥은 ㄱ 자이고 생각보다 견고하여 90도 이하로 변형되지 않고 잘 유지하며 쓰고 있다. 설명서는 한국 허세남들은 보통 읽어보지 않으니 패스. 태블릿이나 폰을 거치할 수 있는 자석이 4개 있고 조립하기 위한 ㄱ 자 플라스틱, 자석식 후레시가 있다. 이 조명은 깜깜한 곳에 책 읽기에는 광도가 낮다. 다른 제품을 따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동봉된 배터리에서 누유?가 된다는 말이 많아서 받지마자 바로 버렸다. 백셀같은 국산 배터리는 누유 절대 없다. 수준 미달 배터리는 차라리 안 넣는 것보다 못하다. 전자제품이면 기판에 스며들어 기기 고장도 난다. 아래에 있는 판대기는 폰을 거치하라고 연장하라는 것인데, 책보면서 폰 동시에 보지는 않아서 달지 않았다.

설명서다. 한국의 허세남들은 이런 거 보지 않아도 그냥 딱 보면 조립 다 된다.

정식 명칭은 라이프 독서대 프로이다. 프로들만 쓰는 독서대다. 이 독서대를 쓰는 것만으로 대한민국 1%가 될 수 있다. 특이한 아이템 소유자 1%





뭐 별 거 없다.

사진을 아무 거나 찍은 것 같다...

설명서 없이도 눈과 뇌와 손이 있으면 조립 가능하다.

아래 판대기와 기둥을 연결하는 곳이다. 이거 수도 테이프를 발라주고 있는 모습인데, 인터넷에 댓글을 읽어보면 이 부분이 잘 풀린다는 말이 있어서(왜냐하면 기둥을 자꾸 돌리게 된다.) 선제적으로 테이프를 발라주고 조립했다.





 

중간 부분에 기둥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굉장히 힘있게 돌려놔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같이 돌아간다. 계속 쓰다보니 높이가 계속 낮아진다. 그래서 살펴보니 이 부분이 돌아간다. 원래 설계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결국 봉에 스크레치가 나고 내려가는 문제가 있어서 이 부분 안쪽에 절연테이프를 넣어서 마찰력을 높여서 쓰니 큰 무리는 없다.

톱니같은 생긴 부분이 있어서 책을 거치했을 때 돌아가지 않는다. 물론 단점도 있다. 미세하게 각도 조정이 안된다. 그래서 책이 약간 기운 느낌일 때 조절이 불가하다.

침대 밑 바닥에 뒀다. 이렇게 쓰다보니 너무 낮다.그래서 결국 침대 매트리스 밑으로 바닥면을 옮겨서 높여서 쓰고 있다.

 

책을 거치한 모습이다. 클립인데 편하지는 않다. 자석으로 붙여서 보는 것이 편하다.

자석으로 붙여서 보는 모습이다. 자석의 힘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너무 두꺼우면 자석이 떨어진다. 쓰다보면 앞으로 빼는 페이지 수가 대략 감이 온다.





조명은 다른 것을 따로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이상 라이프 독서대 내돈내산 리뷰이다. 가성비가 높지 않다. 하지만 딴 거는 불편하도 고가는 너무 고가다. 1년만 잘 써도 본전을 뽑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샀는데, 1년은 더 쓰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걸 자꾸 돌리면 오래 못 쓸 것 같다. 누워서 책을 보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몸이 아주 편안하다. 단점은 몸이 너무 편하면 잠이 온다. 그래서 쉽게 잠이 들어 책을 오래 못보는 단점이 있지만, 이거사고 1500페이지 정도는 읽었는데, 재미있으면 안 자고 다 본다. 누워서 보다보면 정자세에서 보는데 처음에는 편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옆으로 눕고 싶다. 이때는 폰을 보면 된다. 그 이후 다시 책을 보면 된다. 이게 단점이다. 목 건강, 허리 건강, 오십견 등등 몸이 고장났지만 책을 보고 싶다면? 이런 제품도 사볼 만 하다. 끝.